DeFi가 은행계좌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작성자 : 네타 코린(Netta Korin) Hexa Foundation Research The Orbs Project
지난 몇년간의 암호화폐 성장과 함께, 전세계에 아직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드디어 금융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될것이라는 낙관론도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언뱅크드 (Unbanked)란 성인임에도 은행이나 이와 비슷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비공식 용어로, 전 세계에 약 2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러한 상태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는 개인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숫자입니다.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인구가 많은 국가들은 암시장 규모가 크게 유지되고, 해당 시장에서는 현금으로만 거래가 이루어지므로 탈세가 만연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가난을 면치 못한다는 것 입니다.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면, 자산을 안전하게 축적 하거나, 연금가입, 보험 또는 기타 금융 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은 남성보다 계좌 보유 비율이 9% 낮으며 이는 성 평등에서도 더 큰 장애요소가 됩니다.
사람들이 초기에 비트코인에 기대했던 효과 중 하나는,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들도 금융시스템을 누릴 수 있게 될 거라는 점이었습니다. 현재 이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고 또 하루아침에 언뱅크드 인원들을 양지로 끌어올릴 수는 없을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만 다행스럽게, 일부 지역에서는 비트코인이 일종의 구원이 되었습니다. 베네수엘라와 같이 정부는 실패하고 채굴에 필요한 전기값이 저렴한 나라들은 비트코인이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되는데, 인플레이션율이 말도 안되게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높음에도, 비트코인이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예시로는 엘살바도르 인데, 익명의 기부자에 의해 하나의 커뮤니티가 비트코인 경제를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혁신적인 금융 시스템 도입이 가속화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현지 통화를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불안정 하기에, 대부분의 언뱅크드 인원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금융 생태계나 새로운 금융 생태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암호화폐가 나타났는데, 바로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법정화폐, 암호화폐 등의 자산을 통해 가치를 뒷받침받고 있는 암호화폐로 자산의 가치를 유지시키고 가격 변동성을 방지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상품입니다. 가장 금액이 큰 스테이블 코인중 하나인 USDC는 거의 $30억 달러 (약 3.5조원)에 달하는 유통량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규제를 준수하는 중앙집권화된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또 다른 예로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있는데, 아직 론칭되지 않았음에도 다양한 국가의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27억명에 달하는 월간 활성사용자 수를 가지고 있는 페이스북 리브라가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연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중앙집권형 스테이블 코인이 하나의 기관에 의해 통제되는 반면에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탈중앙형 조직에 의해 관리되며 이 경우에는 이해관계자들의 투표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실행 됩니다. 이 과정의 배경에 있는 기술과 경제는 매우 복잡하지만 투명하고, 이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이 시간과 노력만 들이면 누구나 배우고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투명성 덕분에, 커뮤니티는 어떤 스테이블 코인이 가치가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전권도 가지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올해에만 17배 성장한 최근의 탈중앙화 경제, DeFi에 그 기반을 두고 있으며 DeFi는 블록체인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으로 각종 금융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희소성과 P2P 간의 가치 전송을 가능하게 했다면, 이더리움은 스마트컨트렉트와 네트워크 상의 신규 토큰 발행 등 부가적인 혁신적 기능을 담고 있었습니다. DeFi 어플리케이션들은 이러한 기능에 레버리지 효과를 부여해 대출, 마진, 파생상품등으로 광범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모든 활동이 탈중앙형 플랫폼 상에서 이루어 지기 때문에 전례없는 투명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 금융시스템과 달리, KYC나 은행 계좌가 없어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 금융시스템을 활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스테이블코인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투명성을 가진 탈중앙형 은행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는 단순 예적금 뿐 아니라 무료 국제 송금 같은 새로운 기회도 열어줄 수 있습니다. 현재 해외노동자가 가족에게 송금해주는 금액의 약 7% 정도가 수수료로 소요되고 있는데 2020년에 코로나로 인해 국제 송금액이 20% 줄었음에도 약 $4450억 달러(약 500조원) 에 이를것으로 예상됩니다. 본국으로 임금을 송금하는 해외노동자들은 통상 사회의 약자들이며, 글로벌 판데믹 현상에서 가장 크게 타격을 입는 계층입니다. 이로 인해 예전보다 많은 비용이 소요되게 되는데, Defi를 통해 더 효율적이고 저렴한 시스템으로의 이동은 매우 반가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 DeFi와 스테이블코인이 언뱅크드 인원들에게 탈출구가 된다고 확신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DeFi의 재정 복원력, 스테이블 코인의 상용화 장벽 등에 대한 의문이 아직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나 엘살바도르의 케이스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경제 위기나 인플레이션에 직면했을때 사람들이 아주 빠르게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다는 점입니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들에게 변화를 주고 금융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기술들이 진지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검증되어야 합니다. 미래 어느 시점에, DeFi가 좋은 기술발전의 예가 되어, 수십억명의 언뱅크드 인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삶을 개선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헥사 재단은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사회적 영향을 일으키고자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헥사 재단은 오브스 그룹의 일부이며, 오브스 그룹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블록체인 기업입니다. 헥사 재단은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사회적 영향력을 끼치며 우리 생태계의 지배력을 강화시키고 우리 지역 뿐 아니라 전세계의 인도주의적 이슈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네크워크를 형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www.hexa.org.를 방문해서 더 많은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참고문헌
[1] https://www.weforum.org/agenda/2016/05/2-billion-people-worldwide-are-unbanked-heres-how-to-change-this/
[2] https://globalfindex.worldbank.org/
[3] https://www.forbes.com/sites/tatianakoffman/2020/07/14/this-el-salvador-village-adopts-bitcoin-as-money/
[4] Based on USD TVL data (January to end of October) taken from https://defipulse.com/
[5] https://remittanceprices.worldbank.org/en
[6] https://www.worldbank.org/en/news/press-release/2020/04/22/world-bank-predicts-sharpest-decline-of-remittances-in-recent-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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